퇴근 후 저녁 식사시간이 되면 아내는 뭐 먹을지를 물어보는데 저는 이럴 때 뭐가 먹고싶다 하고 선뜻 대답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럴때면 가끔씩 아내는 떡볶이 먹을까? 라고 합니다.
뭐 저는 그러자고 대답은 하지만 떡볶이를 식사로 먹는 걸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에게 떡볶이는 길거리 간식?
하지만 아내가 먹자고 하면? 먹어야죠..ㅋㅋㅋ
이럴 때는 항상 배달을 시키곤 했는데, 배달 떡볶이는 대체로 비슷비슷하거나 너무 맵거나...
가끔씩은 집에 있는 재료로 직접 해먹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새로운 떡볶이를 알게 되었어요
그것은..
부산 이가네 떡볶이
이가네 떡볶이는 원래 부산 국제시장에서 유명한 떡볶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떡볶이는 성인 손가락 굵기 정도의 밀떡이나 쌀떡을 사용한 떡볶이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이가네 떡볶이는 가래떡을 사용하는 떡볶이였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특이한 점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무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무를 조리할때 나오는 물을 사용해 따로 물을 넣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 이가네 떡볶이를 더 유명하게 만든건 예전 SBS에서 방송했던 3대천왕에서 백종원 대표가 맛보고 극찬을 했고, 방송에서 떡볶이편 우승을 한 이력으로 더 유명해지게 되었죠
그래서 사보았습니다.
이가네 떡볶이 밀키트 세트!!!
제가 구매한 건 라이트 세트 구성이었구요 떡볶이세트+어묵탕세트로 구성된 상품이었어요
내용물은 떡볶이 양념장 1통, 쌀떡, 라면사리, 판어묵, 모듬어묵세트, 어묵스프, 그리고 조리법이 들어있어요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가네 떡볶이는 무로 국물을 내는 방법이라 무를 하나 사왔어요
무가 크네요
무를 잘라 무채를 썰었어요...너무 과한....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조금 있었어요.
무에서 매운 맛이 너무 강하더라고요. 맛이 없는 무를 뽑았나봐요..
어묵도 삼각으로 썰어주고
유투브를 검색해보니 부산에서는 떡하고 어묵을 한번 대쳐주는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저도 데쳐봤습니다.
무를 잔뜩 넣고 ....
양념장을 넣어줍니다.
계속 끓여주면 무에서 물이 나와 이렇게 국물이 만들어집니다.
대쳐놓은 떡과 어묵을 넣어줄 차례입니다.
뒤적뒤적 볶아주고
어느정도 양념이 졸아들었을 때 쯤 냉동실에 있던 채 썬 대파를 넣어줬어요
이제 완성입니다. 먹어봐야겠죠?
떡은 가위로 3등분 해서 먹으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랬더니 딱 한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 더라고요. 물론 아내는 작게 먹는 스타일이라 더 잘게 잘랐지만....
어묵과 무채
어묵과 떡과 무채 3합(?)
맛을 평가하자면...
일단 단맛이 가장 많이 느껴졌습니다. 조리하는 중에 국물을 먹어봤을 때는 칼칼한 맛도 느껴졌는데, 조리가 끝나고 나니 칼칼함이 사라졌더라고요.
무를 많이 넣어서 무의 시원한 맛이 좀 느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무가 맛이 없어서였는지 모르지만 오히려 약간 씁쓸한 느낌까지 들었어요
그래도 부산 국제시장 이가네 떡볶이가 어떤 맛인지는 모르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았어요.
다음에는 보통 떡으로 다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ps. 쌀떡을 다 했더니 양이 너무 많아졌었어요. 아내가 많이 먹지 않아 저는 저녁식사로 배터지게 떡볶이를 먹어보게 되었네요. 아이들이 더 커서 같이 먹을 수 있다면 라면사리와 어묵탕까지 조리해서 잘 먹을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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