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아니 반성의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러갔던 글은 올렸지만, 아이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이유로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를 위해 조금은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짧은 가족소개
저희 가족은 이전 블로그에서 보신바와 같이 4인 가족이고 저는 7살, 8살 아이 아빠입니다.
큰녀석은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빠를 너무 좋아해주는 8살 남자아이이고, 둘째는 엄마 바라기 7살 딸아이랍니다.
작년 초부터 저희는 아이들의 분리수면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4가족이 함께 안방에서 같이 잠을 잤었죠.
터져버린 아들
며칠 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저희 부부는 안방으로 왔습니다.
안방에서 아이들과 무전기로 조금 더 놀아주고 나서 자려고 하는데 잠시 뒤 아들녀석이 울먹이면서 안방으로 찾아왔습니다.
와서는 하는 말이 "엄마, 아빠가 자꾸 보고싶어! 자려고하면 안좋은 생각이 나" 하는 것이었어요.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계속 울먹이는 것이었어요
이러던 실랑이가 며칠.. 어제는 결국 아들녀석과 함께 아이들 방으로 가서 아들이 잘때까지 침대옆에 앉아 3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서는 겨우 재웠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습니다.
저 혼자의 결론은 결국 제 잘못이었습니다.
왜 분리수면을 했을까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맞벌이 부부가 연년생인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퇴근하고도 휴대폰 만지작 거릴 시간은 오로지 아이들 재우고 난 뒤 밖에 없다고 봐야겠죠
사실 한번은 집에와서 한동안 어떤 휴대폰 게임에 꽂혀서 아이들 케어에 조금 소홀했다가 아내와 트러블이 있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 일이 있은 뒤 휴대폰에서 게임을 싹다 지웠었답니다.
그러고 아이들을 부부가 함께 나름 열심히 케어했었죠.
그러다가 작년 초 아이들 분리수면을 시작했어요
뒤척이는 아이들 때문에 잘 못자는 저희 부부를 위함이기도 하고, 제가 코골이가 좀 있는 편이라 아이들도 편하게 못자는 것인가 하는 걱정도 되고.. 등등 여러 이유로 시작을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함께 누워서 잠이 든 뒤에 안방으로 이동,
그 다음에는 침대맡에 앉아서 잠들때까지 재워주고 이동,
약 한달 전 부터는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인사하고 안방으로 이동.
문제는 잠들기 전에 안방으로 오면서 시작되었어요
잠들기 전에 엄마 아빠가 없으니, 불안했나 봅니다.
자꾸 안방으로 와서 같이 자고 싶다고 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기타 등등 아이들끼리 잠들기 힘들어하더군요
그래서 무전기를 구매했습니다.
자기 전에 엄마아빠와 무전기로 조금 더 이야기해서 불안감을 줄여주려고요
좀 나아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약 일주일 전쯤 부터 딸아이는 피곤했는지 금방 잠이드는데, 아들녀석이 무전기에 울먹이며 이야기하고 결국 울음이 터져 안방으로 찾아오는 일이 생기더군요
아이를 설득하고, 거래하고 갖은 방법을 써봤지만 크게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제는 제가 아들녀석 잘때까지 침대 머리맡에서 잠자리를 지켜주게 되었죠.
그 뒤로 곰곰히 고민해봤습니다.
그러던 중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우는 이유는...
아이가 불안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분리수면이 조금 되는구나 하는 방심에 얼마전 SNS를 보다 무심코 다운받은 게임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 아이들 옆에서 저는 수시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어제 아들녀석을 재우면서 아이가 하는 이야기에 제가 하던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 이름을 언급하더군요
그때는 그냥 아이가 아빠하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아무 이야기나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아이들 재우고 나와 잠들기 전, 그리고 출근하면서 계속 고민해봤습니다.
그러다가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녀석은 아빠하고 놀고 싶어했다는 것을요.
아빠하고 놀고 싶은데 아빠는 퇴근하고 숙제할 때 봐주는 거 말고는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놀아달라고 달라붙는데 자꾸 다른거 하라고 하고....
그러는 아빠가 놀아주지는 않고 잠자라고 하고는 안방으로 가버렸던 것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아빠가 멀어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얼마나 불안했을까요?
자기가 좋아하는 아빠가 자기하고는 이제 안놀아주고 휴대폰만 만지고 있는데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아이의 문제 해결은 부모의 행동으로부터 찾아보세요
아들녀석이 얼마나 불안했을까요?
아들녀석이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아들녀석이 얼마나 아빠가 그리웠을까요?
몸은 함께 있었지만, 마음은 함께 있지 않았던 아빠를 아들녀석은 그래서 아빠가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아이들이 불안한 건, 아이들이 문제가 생기는 건 모두 부모의 잘못이라고 하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출근하자 마자 휴대폰 속 게임을 다시 다 지웠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대차게 굴러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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