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아내가 SNS를 즐겨보게 되면서 행복한(?) 고민이 생겨버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더운 여름을 보내려 여러 물놀이 장소들을 공유해 주고 계시는데, 아내가 열심히 저장을 하고 계십니다.
어느날 갑자기 "우리집에서 안산이 가까워?" 하고 묻더군요.
"서부간선도로를 통해 가야하는데.... 안막히면 1시간 정 막히면 2시간도 걸릴 수 있을껄?" 하고 대답해줬습니다.
그러자, "그럼 안되겠네" 하길래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여기 물놀이장이 괜찮아보이는데 가볼까했었는데.. 넘 머네" 하더군요.
"아....."
보여준 곳은 바로 여기입니다.
안산 썰매장
위치 :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179
운영기간 : 2023. 07. 21.(금) ~ 2023. 08. 20.(일) [총31일간]
※ 운영기간은 매년 상이할 수 있음.
운영시간 : 매일 10:00 - 17:00(매시간 50분부터 정각까지 10분간 휴식, 13:00~14:00 수질 관리 휴식)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눈썰매장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저희는 이번에도 일찍 이동하여 도착하니 9시....
하지만 이 시간에도 벌써 많은 분들이 도착해서 줄을 서고 계시더군요.
입구 주변에는 운영 관련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요
입장대기 하는 분들을 대충 훑어보니.... 설마...입장 제한 1000명이 넘진 않겠죠?
주차장 구역입니다.
위 지도에서 보면 A 구역이고요. 멀리 왼쪽으로 보이는 노란 건물은 골프 연습장입니다.
물썰매장과 거리도 가깝고 골프연습장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금방 자리가 채워졌습니다.
저희는 다행히 이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지만 9시 20분이 넘어가면서는 부족해 보이더라고요
이곳은 지도에서 B 구역입니다.
A 구역에 자리가 없으면 이곳에 주차를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다소 떨어져 있고 도로 건너편이지만, 자리가 비교적 여유있었고 도로에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아 불편하지는 않아 보였어요
10시 오픈이지만 9시 40분이 되자 입장권 판매가 시작되어 기다리던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매표소는 2개가 운영되고 있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한번에 입장하다보니 입장권 사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입장 확인을 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검표소에서는 표 구매 확인과 입장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안산썰매장은 물총 휴대가 되지 않는 점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키를 확인하기 위해 키 측정판이 있는데.... 확인은 안하더군요..^^
입장을 하고 자리를 잡는데 그늘막이 설치된 돗자리 위치는 금새 꽉 차버렸습니다.
구획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인지 돗자리를 펴놓으면 자리가 정해지는 상황이라, 적은 수의 인원이 큰 돗자리로 많은 자리를 점유해도 어찌 할 수 없더라고요
파라솔 자리는 물놀이장 주변으로 위치해 있는데, 한가지 불편한 사항이 의자가 없는 파라솔이 많이 보였습니다.
인원이 많은 분들이 빈 파라솔의 의자를 사용하시면서 그런 것 같았어요.
어쨌던 자리를 잡고 아이들 옷 갈아입다보니 개장시간이 되어 물놀이가 시작되었어요
물놀이장 아랫쪽은 깊이가 매우 낮아 어른 발목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은 시작하자마자 버섯분수(?)로 달려가 쏟아지는 물벼락에 몸을 던지기로 시작합니다
다음은 주변 하프모양 물 분사기들을 뛰어다니면서 놀기 시작하네요
너무 시원해 보이더라고요(빨리 사진찍고 저도 뛰어들고 싶었답니다. ㅎㅎ)
위쪽 물놀이장과 아래쪽 물놀이장 사이는 경사가 있어 물이 자연스래 흘러내려옵니다
위쪽 물놀이장에는 미끄럼틀과 대형 물바구니가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었어요
위쪽 물놀이장을 기준으로 물놀이장 위쪽으로는 탈의실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물놀이장 왼쪽으로는 워터슬라이드와 조립식 물놀이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그 오른쪽으로 매점이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 올라가는 길은 매 시간이 되면 엄청난 대기 줄이 만들어진답니다.
이유는? 뒤에 보시죠
화장실..
시설이 오래되어서인지 매우 청결한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맨발로 들어가기에는 조금 찝찝한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아! 참고로 안산썰매장은 물놀이하는데 아쿠아슈즈를 필수로 착용하도록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맨발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았고 저도 화장실을 생각하지 않고 맨발로 이용중에 화장실을 사용하려다보니 청결상태가 살짝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슬라이드 슬로프로 가는 입구입니다.
우측으로는 안내판과 튜브 공기 주입기가 있었습니다.
공기 주입기가 2개 설치되어 있어요.
생각보다 튜브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은 듯 사용하시는 분들이 크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일반 슬로프 방향이에요.
지금은 사람이 그닥 많지 않네요. 이때 한번 타볼껄...
조금 지나면 이렇게 점점 많아집니다.
슬로프 구역과 조립식 수영장을 이용하는 공간이에요
참고로 유아슬로프 탑승은 이쪽으로 들어가야하고, 일반 슬로프는 앞서 줄서있던 곳으로 가야합니다.
일반 슬로프에요. 아래서 보기엔 크게 와닿지 않지요?
조립식 수영장입니다.
수영장은 2개로 분리되어 있어요. 덕분에 공간이 많지만, 그만큼 사람도 몰립니다.
유아 슬로프 탑승하는 방향입니다.
여기서 보니 슬로프 길이가 좀 와닿는듯...
아이들이 탑승 대기중입니다. 130cm 미만이라 유아슬로프를 타야합니다....만....
슬로프에는 5~10분 간격으로 물을 뿌려주고 있어요
잔디에서 미끄러지면 화상을 입을까봐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뜨거운 태양빛에 타들어가는 제 팔뚝을 시원하게 해주니 고마웠어요...ㅎㅎ
유아 슬로프입니다.
길이는 50m 로 어린 아이들이 타기에는 너무 빠르지 않은 속도감과 길이는 아이들이 즐기기 딱 좋은 것 같았습니다.
물론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아이라면 무리해서라도 일반 슬로프를 타려고 하겠지만....
일반 슬로프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100m 길이의 슬로프이고 출발지도 높이가 제법되어 내려가는 속도감이 상당한 편입니다.
저도 타보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따라다니느라 아쉬움을 삼킬 수 밖에 없었네요
조립식 수영장...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왼쪽은 유아슬로프 가는 길입니다.
길을 따라 들어가면 이렇게 에어바운스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줄 서있고...
엄마들은 물풀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중
아이들은 순식간에 내려옵니다.
내려오는 속도와 박진감이 제법이었어요
미끄러진 아이들은 다양하고 다이나믹하게 물풀로 입수합니다.
입수하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너무나 즐겁고 재밌어 보였어요
미끄럼을 몇번 타고난 저희 딸입니다.
튜브를 타고 지친 몸을 달래는 걸까요?
동동 떠다니며 즐기네요
잠시 내려와서... 매장 건물 벽면에는 무료 물품 보관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앞에도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고 있는 이용객분들이 있는데다, 굳이 보관함을 이용할 일이 없다보니...
치안 강국 대한민국 만세~~~
매점입니다.
안산썰매장은 배달음식의 반입이 안되기 때문에 매점이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
여러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는 어묵과 핫도그 닭꼬치 등등.....
안쪽으로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점이 함께 있습니다.
그런데 결제를 하는 방법이 조금 재밌습니다.
앞서 본 어묵과 같은 조리음식은 현금 또는 계좌이체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여기서는 카드 결제가 안되요
그렇다면 카드만 가져오신분들은 어떻게 하죠?
네... 여기 매점 안으로 가시면 아까 보신 똑같은 메뉴판이 있습니다.
여기서 메뉴를 주문하시고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답니다.
현금, 이체 결제만 된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가장 안쪽에는 이렇게 탁자와 의자가 있어 구매하신뒤 바로 취식하실 수 있어요
물론 가지고 나가서 자리에서 드시는 것도 가능하구요
컵라면은 여기 오른쪽 조리음식 판매대 가장 끄트머리 구역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조리음식 맞은편에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곳과 컵라면용 온수통이 있습니다.
온수는 계속 가열하고 있는지 계속 사용해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아서 좋았어요
하지만 당연할 수도 있는 부분이겠지만, 외부음식을 가져온 경우 매점으로 반입이 안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저희는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릴까봐 미리 컵라면을 사두었습니다.
아이들 놀고와서 먹을 때 라면물을 넣으러 들고가니 입구에서 "외부음식은 사용이 불가합니다" 라고 하더군요
미리 사놓은 거라고 하고 들어갔지만, 뒤통수에서 뭔가 기분나쁜 시선이 느껴졌어요
저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영수증을 들고왔어야하는데 제 잘못이죠 뭐
매점 앞에는 이렇게 색색의 우산이 매달려 있어요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지는 못하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휴식 시간입니다.
돗때기 시장이 따로 없어요
따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지만 이 시간은 안산 썰매장의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한참을 놀고 정리하는 시간.
몸을 씻고 젖은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갈 준비를 합니다.
슬로프를 즐기려고 대기하는 많은 인파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늘어나네요
휴게 시간 중의 물놀이장 모습입니다.
특이하게 이곳은 물을 다 빼내고 휴식을 하더군요
휴식을 하는 분들과 물놀이를 끝내고 정리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저희도 더 늦으면 길이 막힐 것 같아 폐장시간인 5시가 되기 전이지만 마무리하고 출발하였습니다.
마무리하며....
수도권에서 100m 길이의 슬라이드가 있는 저렴한 물놀이장은 그닥 많지 않습니다.
그런면에서 안산 썰매장 물놀이시설은 꽤 괜찮은 곳입니다.
거리만 가깝다면 다시 오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몇군데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고 좋은부분들을 많이 말씀해주셔서 더 이야기하는건 불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저는 아쉬웠던 부분들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이용객 수 대비 휴식 공간의 부족
안산 썰매장은 전체 공간으로 봤을 때 상당히 넓은 편에 속합니다.
이 정도 공간이면 1000명이라는 이용객이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을 수 있는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내도를 보시면 전체 공간의 60%이상을 차지하는 곳이 슬로프 구역입니다.
이 구역은 휴식시간에 이용객들이 사용할 수 없는 공간입니다. 당연히 돗자리를 비롯하여 휴식공간으로 사용되지 않는 공간인 것이죠
이로 인해 매시간 10분과 13시부터 14시까지의 1시간이라는 휴식시간에는 물놀이장 구역에 모든 이용객이 몰리게 됩니다.
그야말로 돗때기 시장이나 매한가지가 되더군요.
그리고 그나마 있는 돗자리구역(안내판에는 9고객휴게실과 그 전면 공간)은 구획의 구분이 없어 이용객들이 임의로 자리를 잡게 되어 있다보니 가지고 온 돗자리의 크기가 사용하는 공간이 되어버리게 되더군요.
이곳에 자리를 잡지 못한 이용객은 이곳저곳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돗자리를 깔게 되더군요
실제로 슬로프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도 한켠으로 돗자리를 깔고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너무 불편해 보이더군요
파라솔 자리도 자리를 잡은 이용객의 동행이 많으면 인근의 파라솔에 비치된 의자를 가져가 일부 파라솔은 의자가 없이 방치되고 있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2. 공용공간의 청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설 내에서 신발의 착용에 대해 규정은 따로 없습니다.
다만 조립식 수영장은 신발을 벗도록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대부분의 바닥은 매트가 깔려있어 맨발로 다녀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과 매점을 이용하려 했을때 조금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화장실과 매점의 바닥이 청결했다면 그냥 맨발로 계속 사용해도 괜찮았겠지만
특히 화장실의 경우 눈쌀이 찌뿌려질 정도로 지저분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맨발로 들어가려하면 살짝 멈칫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신발을 신고 다니면 되지 않겠냐 하시겠지만 매점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은 물놀이를 하다가 급하게 갈 수도 있는데 자리에 가서 신발을 신고 다시 화장실로 간다?
조금 불편하겠죠?
솔직히 아쿠아 슈즈를 신는다고 해도 화장실 바닥이 청결하지 않다면 그대로 물에 다시 들어가게 되는데...
화장실은 그래도 좀 더 청결하게 하는 게 좋겠죠?
3. 탈의실
물놀이를 끝내고 돌아가기전 옷을 갈아입어야겠죠?
그런데.... 옷을 들고 탈의실에 들어가니 보니
아무것도 없네요?
정확히 아무것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플라스틱 사각 소쿠리가 있었습니다. 바닥에.....
먼저 물놀이 끝난 분들이 이용한 이후의 탈의실 바닥은 젖어있더군요
마른 옷과 수건을 들고 갔습니다.
젖은 옷은 벗어야 합니다.
바닥에 놓인 소쿠리에 옷과 수건을 놓으려니... 젖을것 같아 차마 놓을 수가 없더군요
이용객은 10여명이 넘는데, 소쿠리는 6개 정도(제가 못봤을 수도 있지만)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어찌어찌 갈아입기는 했습니다만 조금 짜증이 나는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한쪽에 선반이라던가 옷을 잠시 놓을 수 있는 장을 비치했다면 마음 편하게 갈아입을 수 있었을텐데 이 부분은 너무 아쉽고 불편했던 부분입니다.
저와 같은 불편함은 다른 분들도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설운영자 분들도 모르시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용객이 많아지면 별거 아닌 것들이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더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금만 더 개선되면 더욱 쾌적한 물놀이장으로 조성해주셔서 많은분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봤습니다.
다른 물놀이장들도 한번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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