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흘러가는 생각들

우리 선생님이 울어요 - 추락한 선생님의 위상

by 딱방아빠 2023. 7. 24.
728x90
반응형

선생님이 숨어서 울고 있어요

 

선생님은 왜 울고 있을까요?

선생님은 왜 울어야만 할까요?

 

저의 기억으로 선생님의 우는 모습은 졸업식에서 아이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말고는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선생님들은 졸업식이 아닌 교실에서, 학교 뒤편에 숨어서 울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학생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선생님을 모욕합니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이 오히려 선생님을 위협합니다.

훈육을 위해 한마디 하였다고 학부모에게서 모진 언행과 협박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다친 학생의 학부모에게서 고발장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학부모로부터 셀 수없는 문자 폭탄을 받았습니다.

학생이...

학부모가..

 

그들에게 선생님은 이제 더이상 선생님이 아닙니다.

 

현재의 학부모가 학교를 그리고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민해보았습니다.먼저 간단한 상황에 대해 여러분께 여쭤보겠습니다.

아이들이 싸우고 왔습니다

그런데 얼굴에 멍이 들어 있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다음날 학교로 찾아가 담임선생님에게 어떻게 따지며 말한다
"애들을 어떻게 가르치길래 애 얼굴이 이래서 집에 와요? 어떤 녀석이 그랬어요?"
2. 아이에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다. 자초지정을 들어보고 때린 아이와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 지를 알려주고 지켜본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2번을 선택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1번으로 눈길이 가시는 거 인정하시나요?

저도 자문해봤지만, 솔직히 저 상황이라면 1번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번이려고 노력할 뿐이죠.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1. 의무교육이니까

2. 다른 아이들도 가는 거니까

3. 가야하는 거니까

4. 지식을 배우는 거니까

더 없으신가요?

그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의무교육이니까

  : 맞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홈스쿨링이 가능합니다.

2. 다른 아이들도 가는 거니까

  : 그럼 다른 아이들이 학교를 안가면 안보내실 건가요?

3. 가야하는 거니까

  : 가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셨나요? 정당한 이유없이 가야한다면 아이들이 불행하지 않을까요?

4. 지식을 배우는 거니까

  : 지식은 학원이나 인강으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학교를 탁아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을 아이들의 스승이 아닌 보육교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나가 있는 동안 아이들을 돌봐 줄 곳이 필요하고 마침 그곳이 학교인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 보낸 아이들이 걱정되고, 아이들이 다치면 선생님에게 따지고 민원을 넣고 화를 내는 것이 아닐까요?

 

예전의 학교를 생각해봤습니다.

이미지 출처 : 충청북도 교육청 폐교 역사자료 홈페이지 중 1994년 교실수업 장면

그 당시 초등교육은 의무 교육이었지만, 중학교는 2018년이 되어서야 의무교육이 되었습니다.

중학교는 다니시지 못한 부모님들도 계셨죠

우리의 부모님은 우리를 학교에 보내고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라면 뭐든지 옳은 이야기이고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법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당시의 우리도 마찬가지 이고요

물론 너무나 심한 나머지 무분별한 체벌 마저도 당연시 여겨지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학교는 기본적으로 지식을 배우는 곳입니다.

아울러 인성을 가다듬고,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기 위한 사회성을 배우는 곳입니다.

학교를 대학 진학을 위해 지식을 습득하는 곳, 부모가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배움을 핑계로 맡겨 놓는 곳이라는 인식을 무의식 중에 가지게 되는 순간

우리 아이가 다친 것은 선생의 잘못이고, 다른 아이에게서 받은 상처는 선생이 관리 못한 책임이고, 부모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 선생은 되먹지 못한 선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옛날처럼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때리고 마구 휘둘러도 가만히 보고만 있으라는 소리냐

 

설마 그런 모습을 원해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교육을 위해 아이를 학교에 맡긴 부모는 전적으로 선생님에게 아이의 교육을 일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받고 있는 교육을 가정에서 확인하고, 이 교육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아이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을 때 스스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준 것이 없는 지 돌아보고 그리고 나서 정리된 마음과 생각으로 선생님에게 상담을 통해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필요한 것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사가 잘못된 것을 확인하였을 경우, 이에 대해서는 교육청을 통해 시정요청을 하고 교육청은 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잘못된 점이 있으면 확실하게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교육 감사가 있는 것이고, 교육청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너진 교권을 되찾고 제대로 된 학교를 되찾는 일

그것은 누군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들의 노력과 함께 교사들 그리고 교육계 전반에서 노력해야 합니다.

 

 

ps. 최근 계속 터져 나오는 교권 문제는 비단 교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일련의 사건에서 교사, 부모, 학생 모두가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가르침을 받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권 회복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속상한 마음에 다소 과격하고 거친 글이 된 것 같습니다.

이 글에 읽으시고 다소 불편하실 분들이 계시다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노력해서 좀 더 다듬어지고 공감을 가질 수 있는 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28x90
반응형